::: 수은 강항선생 기념사업회 :::
 
작성일 : 10-01-15 13:39
금실좋은 부부이야기
 글쓴이 : 강의나라
 

금실이 좋은 부부가 있었다.

몹시 가난했던 젊은 시절

그들의 식사는 늘 한 조각의 빵을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모든 어려움을 사랑과 이해로 극복한 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자

그들은 결혼 40주년에 녹혼식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부부는 무척 행복했다.

손님들이 돌아간 뒤 부부는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에 마주 앉았다.

하루 종일 손님을 맞이하느라 지쳐 있었으므로

그들은 간단하게 구운 빵 한 조각에

잼을 발라 나누어 먹기로 했다.


"빵 한 조각을 앞에 두고 마주앉으니

가난했던 시절이 생각나는구료.."


할아버지의 말에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할아버지는 지난 40년 동안 늘 그래왔듯이

할머니에게 빵의 제일 끝부분을 잘라 내밀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할머니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는 것이었다.


"역시 당신은지금 오늘 같은 날에도

내게 두꺼운 빵 껍질을 주는 군요.

40년을 함께 살아오는 동안 난 날마다

당신이 내미는 빵 부스러기를 먹어 왔어요.

그 동안 당신에게 늘 그것이 불만이었지만

섭섭한 마음을 애써 참아 왔는데...


하지만 오늘같이 특별한 날에도

당신이 이럴 줄은 몰랐어요."

할머니는 분에 못 이겨

마침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몹시 놀란 듯

한동안 머뭇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할머니가 울음을 그친 뒤에야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이 진작 이야기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난 몰랐소. 하지만 여보...

바삭바삭한 빵 끄트머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소...



나의 배려가 때론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일방적인 사랑보다는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사랑밭새벽편지에서 가져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