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오래전부터 사람을 읽는 것을 무척 즐거워한다.
아니 무슨 사람을 읽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사람을 읽는 것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깊고 넓다.
책이 주는 세련된 글은 말보다는 생동감이 떨어지고 만다.
나 스스로 여백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자칫 저자의 생각과 다른 곳에 도달하곤 한다.
이를테면 “백만장자가 되는 법” 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이 책을 읽은 사람 중 몇사람이나 백만장자가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백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나머지 독자들은 모르겠지만..
허나 사람을 읽는 것은 책과는 다른 여러 재미가 있다.
그들은 아직 책을 쓰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은 미지의 신대륙이다.
산다는 것의 다양함이 주는 우리네 삶의 빛깔이 참으로 곱다.
그들은 다양한 생활의 습관을 가졌다.
계단을 오를 때 반드시 마지막 계단이 오른발 이어야 한다는 습관도 있고 길을 걸을 때 여자를 항상 안전한 쪽에 세우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다양한 표현법을 가지고 있다.
독특한 언어적 유희의 가벼움을 가졌는가 하면 스킨쉽을 통한 밀접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말의 독특함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글이란, 들은 말을 표준어란 이름으로 채색을 해버린다.
그것이 때로는 고유의 의미가 엷어지거나 다른 말로 오해되기도 한다.
가급적 새로운 사람과 만나면 좋을 것 같다.
그것은 새로운 책에 대한 호기심과 비슷하다.
요즘 10여년을 함께 지내온 사람들과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때문에 다중을 만나면서 약간의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날의 연속이다.
광주라는 도시의 얼개를 짜내는 일이 사람들의 좋은사람들의 연대라는 것이 의미가 크다.
남평오거리를 생각하면 기억되는 평오형님의 책임성 강한 말들이 가슴을 울리고 있다.
올해 백호를 잡아타고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낮아야비로소커지는바다201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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