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은 강항선생 기념사업회 :::
 
작성일 : 09-11-21 20:46
자신감을 키우자
 글쓴이 : 강의나라
 
감성 교육에 대한 열기 탓인지 아이들과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러 다니
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보조를 맞추듯 단지 구경하는 것에 그
치지 않고 아이 스스로가 참여해 체험을 이끌어내도록 도와주는 놀이 교
육들이 등장해 인기.그중 놀이를 통해 내성적인 아이들의 표현력과 잠재 능력을 100분 발휘하도록 유도하는 놀이학교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크래다놀이학교(3675-5015)

실컷 떠들고 놀기 위해 모였다

교실에선 벌써부터 왁자지껄 뛰어 다니는 소리가 요란하다. 살짝 들여다보니 조금 일찍 도착해 있던 현우,현태가 속속 모여드는 아이들과 어울려
신나게 뛰어 놀고 있었다. 친구들이 다 모이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선생님을 붙잡고 팔씨름을 시작했다. 그것으로 오늘 수업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6세에서 초등학교 1학년까지 8명의 아이들이 비어있던 공간을 채웠다. 수업을 시작한다거나 조용히 하라는 특별한 지시 없이 자연스럽게 두 교사를 포함한 10명이 둥글게 원을 그렸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 몸풀기가 시작됐다.

선생님은 손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고 발을 구르며 "어디만큼 왔니"하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순간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아무래도 먼저 나서 자기생각을 얘기한다는 게 쉽지 않은 듯 했다. "은정이가 해볼래?" 선생님의 지목을 받은 은정이가 "수영장에 왔다"작은 소리로 답했다. "자, 수영장에 왔어요." 선생님은 정말 수영을 하는 듯 팔을 힘차게 젓는 동작을 보여주였다. 그러자 아이들은 저마다 손을 뻗어 수영하는 흉내를 냈다. 동작을 크게 해 수영하는 느낌을 제법 그럴 듯하게 표현하는 아이도 있었고 쑥스러운 듯 어색하게 팔만 흔들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이번에는 아이들도 씩씩하게 손발을 구르며 "어디까지 왔니"를 합창했고 뒤이어 현태는 "바다에 왔다"고 했다. 선생님이 "물고기 봐라" 하자 아이들은 정말 물고기를 만난 듯 신기하게 물고기를 구경했다. "바닷물도 찍어 먹어 보자"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먹어 보던 소영이는 "짜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들은 백두산에도 올라가 보고 숲 속에 들어가 호랑이도 만났다. "호랑이" 소리에 기겁을 하고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결국 상어 뱃속에 갇히고 말았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동그랗게 모여 "어떻게 하면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했다. "도끼를 쓰자" "불을 내자" 의견이 분분했다. 고사리 같은 손을 모아 불을 만든 아이들은 "앗 뜨거워" 상어가 입을 벌린 큼을 타 밖으로 빠져 나왔다.

동화를 듣고 소리를 상상해낸다

흥분해 있는 아이들 앞으로 그림책 <곰 사냥을 떠나자>를 들고 선생님이 나타났다. <곰 사냥을 떠나자>는 한 가족이 강물, 진흙탕, 숲 등을 헤치고 곰을 잡으러 떠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은 옹기종기 선생님 앞으로 모여들었다.
선생님이 그림책 첫 장을 읽어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중해서 듣고 있던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곰 잡으러 간단다. 큰곰 잡으러 간단다"하고 음을 만들어 노래를 불렀다. 선생님이 책에 쓰여진 대로 "정말 날씨도 좋구나"하고 말하자 아이들도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책을 한 장씩 읽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강물과 진흙탕, 숲을 지나 눈보라도 만나면서 동굴에 도달했다. 강물을 만났을 때 현태는 선을 번쩍 들고 "뗏목을 만들어요!"하고 소리쳤다. 또 다른 곳에서는 '첨벙첨벙'"텀벙텀벙" 헤엄치는 소리를 냈다 .진흙탕을 밟으면 어떤 소리가 날까요? 하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얌전히 있던 혜윤이가 "풋"하고 소리를 냈다. 선생님이 참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자 또 다른 아이가 "철벅철벅"하며 소리를 냈다 .숲을 지날 때는 저마다 앞 다투어 소리를 냈다. "삭삭삭삭" "바스락바스락" "부시럭부시럭" 아이들은 점점 선생님 앞으로 다가앉았다. 저마다 독특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눈보라가 나타나자 선생님은 "눈보라를 헤치고 가지"하고 말했다 .그러자 소영이는 "그러다 눈덩이에 맞으면 어떡해요?" 했다. 아이들은 또 "퍽퍽""우르릉""씽씽""휭, 휘잉" 열을 올려 눈보라 소리를 흉내냈다.

동굴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동굴 속으로 어떻게 들어갈까?" 하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동선이가 "후레쉬!" 하고 외쳤다. "살금살금" 동굴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어라, 저게 뭐지?" 하고는 책을 덮었다. 아이들은 어떻게 됐는지 그 다음을 읽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어떻게 됐을까" 하고 선생님이 물었다. "곰을 잡았을 것 같애요" "곰하고 친구가 되었을 것 같애요" 의견이 분분했다.

동화를 몸동작으로 만들어 표현한다

선생님은 "곰을 만나러 가자!"고 외쳤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치려는 순간, 구석에서 딴 짓을 하고 있던 현우가 얼른 뛰어와 손을 겹쳤다.
책을 덮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탐험대가 되어 이야기 속 장애물 지나가기 결의를 모았다. 본격적인 몸짓 표현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곰 잡으러 간단다, 큰 곰 잡으러 간단다" 노래 소리에 맞춰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마다 소리를 내고 동작을 만들어 풀밭을 헤쳐나갔다. 아이들은 그 상황에 몰입해 아주 진지했다. 강을 건널 때는 헤엄칠 사람, 배탈 사람으로 나뉘어 저마다 그 동작을 열심히 연기했다. 진흙탕을 건너던 은정이는 힘겹게 발을 빼 진흙을 털었다. 현태는 몸을 굴려 진흙탕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진흙탕을 어떻게 건널까 고심하던 연희에게 현우는 "진흙에 물을 뿌리면 되잖아"하고 말했다. 연희도 지지 않고 "그럼 더 묻잖아"하고 맞받았다.

진흙탕을 건너온 은정이는 "난 얼굴에 진흙 다 묻었어"하고 말했다. 그러자 혜윤이가 진흙을 얼굴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선생님이 왜 그러는지를 묻자 혜윤이는 "나중에 곰 나올 때 무섭게 할려고요"하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눈보라 속을 가보자" 선생님 말이 떨어지자 호정이가 조심스럽게 걸음을 때어놓았다. 어색해하는 호정이게게 선생님과 친구들이 "휭, 휘잉" 바람소리를 내 주었다. 은정이는 눈을 감고 뛰었다. 친구들이 손을 잡고 바람이 되어주었다.

"동굴에는 뭐가 있을까?" 선생님과 아이들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현우, 현태가 저만큼 앞서가 몸을 웅크리고 누웠다. 아이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현우, 현태는 벌떡 일어나 아이들을 쫒았다.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는 아이들을 현우는 무서운 곰이 되어 쫒아 다녔다.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해 웃음이 나왔다.

함께 놀이를 통해 서로 돕고 배운다

다시 상황은 반복되었다. 동선이는 뭔가 특별한 놀이를 해보고 싶었던지 강아지를 하겠다고 손을 번쩍 들었다. 이번에는 선생님 한 분이 곰이 되고 윤지가 아기 곰이 되어 아이들을 잡으러 다녔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죽은 척 바닥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참지 못하고 일어나 뛰어다니던 아이들 몇은 곰을 피해 열심히 도망을 다녔다.

시간이 지나자 넘어진 친구를 끌어주는 등,, 호정이가 눈에 띄게 활기를 찾았다. 곰에게 잡힌 소영이를 친구들이 힘을 합해 구출해냈다. 아기 곰 윤지에게 잡힌 호정이는 윤지가 끈질기게 잡고 놓아주지 않자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동선이는 바닥을 열심히 기어다녔다.
놀이가 끝나고 아이들은 여전히 책의 결말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선생님은 책을 꺼내 보여주었다. 마지막 장에는 커다란 곰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곰은 어떻게 됐을까요?" 선생님이 묻자 "잠을 자요" "잡아먹으려고 그랬어요""친구 할려고 그랬는데 슬퍼서 가요"하고 제각각 생각을 털어놓았다.

간단한 게임을 마지막으로 놀이가 끝났다.
아이들 몇은 아쉬움이 남는 듯 교실을 뛰어다니며 놀았다